세나클소프트 위의석 대표 “수천만명 제공 서비스 개발 경험 바탕, 클라우드 EMR 정착시킬 것”

전자의무기록(EMR) 개발업체가 또 하나 등장했다. ‘세상과 나, 클라우드’란 의미의 세나클소프트(대표 위의석, 이하 세나클)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새로운 EMR업체’의 등장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유비케어와 비트컴퓨터로 대표되는 EMR 시장은 수십여개의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EMR 개발 업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EMR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진료비청구프로그램을 개발한 곳만 160개가 넘는다.

종이에 기록했던 환자의 인적사항, 병력, 입·퇴원기록 등 환자의 정보를 전산화해 입력·저장하는 EMR은 국내에 도입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스템 그 자체보다는 그 안의 빅데이터가 AI, 딥러닝 등의 최신 기술들과 만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기관의 92%가 EMR을 사용하면서 보편화됐다는 점은 EMR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결국 최근의 EMR에 대한 관심은 데이터 활용에 있지 ‘세나클’과 같은 새로운 EMR업체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세나클이 궁금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의 신박한 이력 때문이다.

세나클 위의석 대표는 네이버 검색본부장,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총괄 및 영업본부장, SK텔레콤 플랫폼부문장 등을 지낸 IT업계 전문가다. 특히 SK텔레콤에서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전화앱 ‘T전화‘의 개발 및 보급이라는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위 대표가 난데없이 EMR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식상한’ EMR 사업으로 30억원대 투자까지 받았다. 왜 헬스케어 산업에, 그것도 EMR 사업을 한다고 나섰는지 세나클 위의석 대표를 만나 들었다.

세나클소프트 위의석 대표

왜 EMR인가?
사람들에게 EMR 사업을 한다고 말하면, “또 생겼어?”, “왜 EMR이야” 등의 반응을 보인다.(웃음) 이는 이미 짐작한 바다. 사실 EMR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친구의 부탁 때문이었다. ‘병원을 운영하는 지인이 EMR 때문에 고생하고 있으니, IT전문가로서 도움을 달라’는 말을 듣고, 10여년 만에 다시 EMR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급여를 받기 위해선) 심사청구를 해야 하니 보급률은 매우 높고 데이터도 많이 축적됐지만, (데이터)표준화 얘기는 여전하고 연동도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데이터를 잘 관리하면 ‘헬스케어’가 가능하겠다 싶었다. 특히 헬스케어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인 의사들이 주도하는 헬스케어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위 대표가 말하는 ‘헬스케어’란 뭔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사업은 ‘헬스케어’다. 내가 바라는 헬스케어 사업은 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줄거나, 치료비를 덜 내거나, 의사의 진료 환경이 개선되는 등의 실질적 지표를 바꾸는 것이다.

– IT 전문가로서 현재의 EMR을 진단하면.
지금의 EMR은 오프라인 시스템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이 적용되는 곳은 심평원과 개발회사, 단 두 곳뿐이다. 환자, 행정 데이터 등 헬스케어의 본질적 데이터가 분산돼 의사 PC에만 있고, A/S 절차도 번거롭기만 한 상황을 온라인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나. 보건복지부가 (공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차트(의료기관 간 진료정보 공유 서비스, 2017년 도입)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진 못한 것 같다. 이렇게 헝클어져 있는 EMR을 제대로 관리하면 헬스케어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간 수많은 EMR이 새롭게 등장했지만, 의사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의사들에게 왜 (기존) EMR을 쓰고 있냐고 물어봤을 때, 많은 이들이 “이거 밖에 없지않냐”라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EMR을 잘 만들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EMR로 돈 벌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웃음)

의사는 한편으론 경영자다. 병의원의 경영과 운영 프로세스의 효율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늘 삭감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환자들이 왜 오지 않는지 등을 고민하는 입장이다. 예컨대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원장은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환자를 분산시키기 위해 예약앱과 EMR을 연동시켜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또 다른 원장은 새 의료기기를 구입하면서 EMR 연동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많은 의사들이 경영 프로세스의 개선을 고민하면서 EMR을 활용코자 했지만,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물론 업체 입장에서도 수많은 의사들의 요구를 일일이 받아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업체는 EMR을 유지관리 역할만 하고, 의사들은 그저 (기존 EMR을) 참고 쓰는 게 일상화된 게 아닌가 싶다.

그럼 세나클의 EMR은 뭐가 다른가.
의사들이 IT라는 골칫거리를 더 이상 신경쓰지 않도록 할 것이다. 클라우드 기술로 데이터 백업 및 관리, 정보열람 및 처리 권한 통제 등이 가능하고, 의원별 규모, 상황, 습관, 구조 등에 융통성 있게 대응 가능한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6,500여개 보건복지부 고시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침을 기반으로, 진료 시점부터 지원되는 강력한 심사청구 기능도 갖출 것이다. 기존에 없던 클라우드 기능과 서비스를 기존 EMR보다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격체계도 구성할 것이다. 또 언제 어디서나 EMR에 접속할 수도 있고, 불편한 점이나 개선할 부분에 대해 언제든지 소통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클라우드 방식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적잖다.
현재 병의원에서 환자 정보관리가 잘 되고 있나 반문하고 싶다. 네이버 검색에 ‘의원 컴퓨터 수리’라고 입력하면, 일반 컴퓨터 수리업체들이 뜬다. 다시말해 동네 컴퓨터 수리점에서 의료기관의 컴퓨터를 수리, 복구한다는 뜻이다. 수많은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컴퓨터인데 말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정부기관이 병의원의 정보를 수시로 볼 수 있을까봐 걱정한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장담컨대 (개발자인) 나도 (병의원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심지어 검찰도 해당 병의원의 원장이 패스워드를 알려주지 않으면 못 본다. 그게 우리의 EMR이다.

클라우드 방식의 EMR로 전환 시 기존 EMR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나. 또 내용적인 면에서도 기존 제품과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데이터 백업은 기본이다. 기존 업체들은 의사들이 원하면 데이터를 줘야 한다. 환자 데이터 보관 및 관리는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네이버, SK 등에서 예민한 데이터 관리 업무를 경험했다. 데이터 보완, 관리, 백업 등의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사전심사청구다. 어떤 사례에 삭감을 당하는지, 추가 청구가 가능한지 등을 EM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EMR과 차원이 다른 심사청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예컨대 심평원 고시 중에는 애매한 부분이 적잖다. 병원, 환자, 특정 자격 의사의 유무, 제도 상황에 따라 급여가 가능하기도 삭감되기도 한다. 또 같은 사례임에도 삭감 여부가 다르다. 이를 분석해 삭감 추세인지, 청구 추세인지를 보여주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병의원의 업무는 전문과, 규모 등에 따라 세분화되고 전문화 돼 있다. 이러한 특성을 잘 맞추고, 클라우드 방식의 EMR을 접해보지 않은 의사들이 손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나클의 EMR은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은 뒤, 간단한 설정만으로 사용 가능하게 구성될 것이다. 예컨대 EMR에 접속해 아이디와 PC 수를 정하면, 진료, 접수, 수납, 대기환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구성된다. 어떤 컴퓨터를 쓰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스마트폰 연동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걱정할 필요없다. PC나 노트북도 원하는 사양을 구입해서 쓰면 된다. 일단 EMR을 6개월 가량 무료로 써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EMR 보다) 경제적인지, 성능은 어떤지, 다른 EMR과 데이터 호환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 보고 결정하게끔 할 것이다.

출시 계획과 주 타깃층은.
올해 상반기에는 기본적인 기능의 EMR을 Closed Beta로 제휴 병원에서 운영해보고,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일단 현재의 주요 타깃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다. 또 EMR 출시를 기점으로 1~2개월 안에 환자용 앱도 선보일 계획이다.

환자용 앱은 어떤 앱인가.
의사의 권한 및 관리하에 환자가 자신 및 가족의 진료 정보, 예약 및 질의, 의사의 처방 및 지시, 지침을 항시 조회할 수 있는 환자용 앱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의사 입장에선 단골 환자가 앱을 열면 자신의 의원이 메인 화면에 뜨고, 자신의 처방이 조회되도록 기획 중이다. 단, 환자용 앱에서 어떤 데이터가 조회되게끔 할지는 환자가 진료 받은 병원 의사의 방침에 따르도록 할 계획이다. EMR이나 환자용 앱 모두, 어떤 기능을 더하고자 할 때 기획 단계에서부터 의료진과 협의해 추가할 것이다.

EMR로는 돈 벌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수익을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지도 궁금하다.
EMR로 수익을 남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내에선 EMR을 무료로 제공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우리 EMR의 가치를 너무 낮게 보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대신 무료 서비스 기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가격은 최대한 파격적으로 가기로 했다. 이런 전략을 쓰면서도 우린 많이 벌 거다.(웃음) 국내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00조원이 넘어간다. 다른 관련 산업과 연계 여지도 많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음을 이해해 달라. 그리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클라우드 방식의 EMR 개발에 나서면서, 제도적 장벽은 없었나.
없다. 세나클이 향후 몇 년 동안 할 사업과 서비스는 현 규제 하에서도 충분하다. 심지어 우리 사업이 안착할 때까지 규제를 늦게 풀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한다.(웃음) 우리는 현재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의사의 의무 범위 내에서, 의사와 환자의 동의에 따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위탁 받아 운영할 것이다. 당장 우리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의 계획은 없다.

앞으로의 목표는.
세나클은 네이버와 SK텔레콤 등에서 3,800만명, 1,200만명 이상이 쓰는 서비스를 만든 경험을 가진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거대한 서비스를 만들어본 사람들, 개인정보가 중요한 개발을 해본 사람들,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한 서비스를 잘 만들어본 사람들이다. 이러한 기술력과 서비스 기획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의사,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의 IT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몇몇 대형 병원은 유능한 IT 개발 회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IT 역량을 지원받고 있는데, 의원급 의료기관도 충분히 그러한 파트너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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